기사 요약: 인공지능 시대, 인간 고유의 지능을 찾아서

인공지능에 '논리' 뒤처진 인간…'고지능 무능력자' 되지 않으려면

1. 문제 제기: '고지능 무능력자'의 등장 배경

• 미 육군 특수부대의 고민: 2000년대 초반부터 미 육군 특수부대는 IQ가 높은 신병들이 실전에서 무능력을 보이는 문제로 고심했습니다. 이들은 합리적 분석력 등 지표는 높았으나, 실전의 의사 결정, 전략 계획, 리더십에서 취약했으며, 폭력성, 약물 중독 등에도 쉽게 노출되었습니다.
• 원인 분석: 논리력만을 지능의 전부로 간주하는 사회적 인식과 교육 체계로 인해,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역량('고유지능')이 방치되고 퇴화된 결과입니다.
• AI 시대의 경고: 논리는 컴퓨터의 언어이자 사고 체계이므로, 인간이 논리로 AI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교육은 학생들을 '컴퓨터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결국 '2류 알고리즘'이 되도록 훈련시킬 뿐입니다.

2. 인간 고유 지능 (고유지능)의 네 가지 핵심 요소

저자는 인간이 논리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마비시킨, AI가 따라 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네 가지 지능을 강조합니다.

2.1. 직관 (Intuition)

• 정의: 표준적인 서사에서 균열을 찾아내고 과거와의 단절을 이끌어내는 능력. 직관은 '예외'에서 싹틉니다.
• 특징: 논리는 '분류'를 좋아하여 예외적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고 정해진 틀로 돌아가는 반면, 직관은 기존 규칙의 틈새를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질서로 확장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 복원 훈련 제안: 섣부른 판단(분류)을 멈추고, '왜' 대신 '언제, 어디서, 어떻게'로 물어 사고회로를 이야기로 전환하고 예외의 가능성을 포착하도록 합니다.

2.2. 상상력 (Imagination)

• 정의: 미래를 창조하는 힘. 논리가 '전례를 굳히는 힘'이라면, 상상력은 '전례를 부수는 힘'입니다.
• 특징: 논리는 개연성을 계산할 뿐이지만, 상상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저정보(low information)' 상황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데이터가 부족할 때 유효한 '계획을 세울 줄 아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2.3. 감정 (Emotion)

• 정의: 현명한 사고를 돕는 도구. 감정은 계획의 유무와 타당성을 진단하는 생물학적 도구입니다.
• 감정의 역할:
  • 두려움: '당신에게는 계획이 없다'는 정보.
  • 분노: '계획이 하나뿐이라는 위험 신호'.
• 목적 점검: 감정은 '내 삶의 역사와 목적을 발견하는 것'(서사 인지)에 있어 그 '목적'이 타당한지 점검하는 데 유용합니다. 진정한 자기만의 임무를 수행할 때 작은 감사에도 크게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2.4. 상식 (Common Sense)

• 정의: '모르는 것을 아는 감각'. 통상의 쓰임과 다릅니다.
• AI와의 차이: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은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과거 경향에서 추론해 지식의 빈틈을 '꾸며냅니다'. 반면, 인간은 모르는 것을 알며, 이를 표현(예: 낯선 사람에게 우는 아이)할 수 있습니다.

3. 결론

이 책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지능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이 지능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방향성을 안내합니다. 다만, 군사 기밀 등의 이유로 특수부대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성과는 자세히 적시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 중심 사회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인간 고유의 역량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입니다.

(출처: 한겨레 기사 - 인공지능에 '논리' 뒤처진 인간…'고지능 무능력자' 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