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퍼플렉시티.. 과연 어떻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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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lexity가 직면한 저작권 대란과 345억 달러 크롬 인수 제안의 진실
AI 검색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Perplexity가 최근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웹 크롤링 윤리 문제부터 언론사들의 대규모 소송, 그리고 충격적인 구글 크롬 인수 제안까지. 표면적으로는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AI 시대의 새로운 갈등 구조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Cloudflare가 폭로한 은밀한 크롤링 행위
가장 심각한 문제는 Cloudflare가 8월에 공개한 기술 분석 보고서입니다. Perplexity가 웹사이트의 robots.txt 파일을 무시하고 크롤링을 금지한 사이트에도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드러났습니다.
Cloudflare는 실험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도메인들을 생성하고 robots.txt에서 모든 크롤링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Perplexity가 해당 사이트의 상세한 내용을 답변에 포함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Perplexity가 공식 크롤러가 차단되자 일반 브라우저인 것처럼 위장한 스텔스 크롤러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공식 크롤러 사용자 에이전트가 차단되면 "Mozilla/5.0 (Macintosh; Intel Mac OS X 10_15_7) AppleWebKit/537.36"과 같은 일반 크롬 브라우저로 위장하여 하루 300만에서 600만 건의 요청을 보냈습니다. IP 주소도 지속적으로 변경하며 탐지를 회피하려 했습니다.
연이은 언론사 소송과 피해 규모
이런 행위의 결과로 전 세계 언론사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약 12만 건의 기사가 무단 사용되었다며 19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뉴욕타임스는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언론사들이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Perplexity가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제공함으로써 원본 기사로의 트래픽을 차단하는 제로클릭 검색 현상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이 더 이상 원본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언론사의 광고 수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345억 달러 크롬 인수 제안의 배경
이런 상황에서 Perplexity가 갑작스럽게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는 Perplexity 자체 기업가치 18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이 제안의 타이밍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독점 행위에 대한 구제책으로 크롬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Perplexity는 이런 기회를 포착해 브라우저 시장 진출을 통한 AI 검색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조되는 OpenAI의 접근 방식
Cloudflare는 보고서에서 OpenAI와 Perplexity의 행동을 직접 비교했습니다. 같은 테스트 환경에서 ChatGPT는 robots.txt 파일을 확인하고 크롤링이 금지된 사이트에서는 즉시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네트워크 차단에 직면했을 때도 다른 사용자 에이전트를 사용해 우회 시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AI 기업들 사이에서도 웹 크롤링에 대한 접근 방식이 명확히 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투명성과 웹 표준 준수를 중시하는 기업과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하는 기업 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Perplexity의 대응과 향후 전망
Perplexity는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일부 언론사와는 수익 분배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크롤링 정책을 바꾸지는 않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현재 Perplexity는 월간 검색량 7억 8천만 건, 사용자 수 3천만 명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연매출도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이 콘텐츠 제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한 결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서 AI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을 보여줍니다. 정보의 자유로운 접근과 콘텐츠 제작자의 권리 보호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향후 AI 산업 전체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