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AI의 혁명, 구글의 파격적 무료 정책이 시사하는 것

구글이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Gemini Pro를 1년간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대학도 포함되는 이 정책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교육 AI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더 주목할 점은 교육 특화 기능들의 동시 출시다. 구글의 '가이드 학습' 기능은 AI가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대신 단계별 사고를 유도한다. "AI가 숙제를 대신 해준다"는 우려에 대한 구글의 해답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AI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스토리북 기능도 화제다.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그림과 오디오가 포함된 10페이지 동화책을 자동 생성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업로드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책을 만들어주고, AI가 직접 읽어주기까지 한다. 개인화된 교육 콘텐츠의 완전 자동화다.

NotebookLM의 Video Overview 기능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문서를 업로드하면 시각적 슬라이드와 AI 호스트의 설명이 결합된 교육 영상을 15분 만에 생성한다. 복잡한 내용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자동 변환해주는 이 기능은 교육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반면 ChatGPT의 스터디 모드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형 인터랙션과 장기 메모리 자동 저장 기능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커스텀 프롬프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럴 거면 NotebookLM을 쓰지"라는 반응이 AI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교육 업계의 반응은 복잡하다. 한편으로는 AI가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해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교육 서비스들이 대거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특히 구글의 무료 정책은 교육 스타트업들에게 직접적 타격이다. "오늘도 스타트업이 몇 개 죽었다"는 농담 반 진담 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거대 테크 기업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의 생존 전략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이는 교육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신 AI 교육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빅테크들의 유사한 정책을 촉발한다면, 교육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단순히 숙제를 대신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