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AI 날씨

OpenAI DevDay가 가져온 업계 지각변동

AI 업계는 마치 큰 태풍이 지나간 후와 같은 분위기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OpenAI DevDay 2025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주면서, 전체 AI 생태계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hatGPT 사용자 수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샘 올트먼 CEO가 발표한 주간 활성 사용자 8억명 돌파는 지난 8월 7억명 발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1억명이 추가된 것으로, 전 세계 인구의 10%가 ChatGPT를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AI가 일상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입니다.

더 주목할만한 발표는 'Apps in ChatGPT' 기능입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ChatGPT와 대화하는 중에 스포티파이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캔바로 디자인 작업을 하며, 질로우로 부동산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ChatGPT가 단순한 AI 챗봇을 넘어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앱 개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딩 없는 개발의 시대 개막

또 다른 주요 발표는 AgentKit과 에이전트 빌더의 공개입니다. 행사장에서 개발자가 단 8분 만에 여행사 AI를 구축하는 장면은 많은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항공권 문의와 여행 일정 문의를 스스로 분류하고, 웹 검색과 문서 파일을 활용하며, 시각적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복잡한 에이전트가 코딩 한 줄 없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코딩'에서 '설계'와 '조립'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Sora 2 API의 공개도 창작 분야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텔의 사례에서 보여진 것처럼, 디자이너의 장난감 스케치 한 장이 순식간에 역동적인 제품 컨셉 영상으로 변환되는 모습은 창작의 물리적 제약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창작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행사장 분위기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시작 1시간 전부터 100미터가 넘는 줄이 이어졌고, 전 세계에서 온 개발자 1,500명이 참석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구글과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OpenAI가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