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국 임금의 12% 대체 가능, MIT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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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가 26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미 미국 노동시장 총임금의 11.7%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조2000억 달러(약 1760조원) 규모로, 금융·의료·전문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빙산 지수'(Iceberg Index)는 1억5100만명의 미국 노동인구를 개별 에이전트로 시뮬레이션해 3만2000개 이상의 기술과 923개 직업, 3000개 지역을 분석했다. CNBC는 이 연구가 정책입안자들에게 우편번호 단위까지 상세한 AI 영향 지도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수면 위 2%, 수면 아래 10%
연구의 핵심은 가시적인 기술 분야 영향이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컴퓨팅과 IT 분야에서 발생하는 해고와 직무 전환은 총 임금 노출액의 2.2%(약 2110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인사·물류·금융·사무행정 등 반복적 업무를 포함한 전체 임금 노출액은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도시 지역뿐 아니라 비도시 지역을 포함한 미국 50개 주 전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ORNL 소장이자 연구 공동책임자인 프라산나 발라프라카시는 CNBC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미국 노동시장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도구로 활용되는 빙산 지수
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유타 등 여러 주 정부가 이미 빙산 지수를 활용해 AI 인력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이달 발표한 AI 인력 행동계획에서 빙산 지수를 인용했으며, 유타주도 이 지수 모델링을 반영한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디앤드레아 살바도르는 MIT와 협력하며 "특정 센서스 블록의 현재 기술을 분석하고 자동화나 증강 가능성, 지역 GDP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빙산 지수가 일자리 소멸 시점을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재 AI 시스템의 기술적 역량에 대한 스냅샷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GDP나 소득, 실업률 같은 전통 지표는 이러한 기술 기반 변동의 5% 미만만을 설명할 수 있다"며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신규 대졸자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예일대 예산랩은 10월 발표한 분석에서 ChatGPT 출시 이후 3년간 "식별 가능한 혼란"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술 변화는 수개월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