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챗GPT 매출 세계 2위…유료 결제 의향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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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국가별 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26일 공개한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누적 매출액은 2억 달러(약 2922억원)로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미국(35.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의 다운로드 순위는 21위(1.5%)에 불과하지만, 매출에서는 압도적인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사용자들의 유료 결제 의향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의 다운로드당 매출(RPD)은 8.7달러로 미국(8.8달러)과 단 0.1달러 차이에 불과했다.
AI 시장의 뜨거운 관심 입증
한국에서 챗GPT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다운로드 수를, 10월에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챗GPT는 한국 앱 마켓 전체에서 다운로드 1위, 매출 4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이 대부분 게임으로 채워진 가운데 비게임 앱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쟁사 대비 우위도 두드러진다. 구글의 제미나이와 비교해 다운로드는 3배, 일일 활성 사용자는 8배 이상 많았으며, 앤스로픽의 클로드보다 매출은 10배 이상 높았다. 웹에서도 챗GPT는 유튜브, 네이버, 구글, 다음에 이어 전체 5위를 기록했으며, 방문자 1인당 월평균 체류 시간은 367분으로 2위 네이버의 1.7배에 달했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한국 진출 가속화
이러한 시장성을 인식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한국 법인 설립과 서울 사무실 개설을 공식 발표했으며, 앤스로픽도 10월 2026년 초 강남에 서울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앤스로픽의 폴 스미스 최고상업책임자는 "전 세계 앤스로픽 사용자 상위 5개국 중 3개국이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서타워는 "전통적인 검색 엔진 중심의 상위 순위 속에서 AI 기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한국의 정보 탐색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